내가 내 목소리로 {주}께 부르짖으매
그분께서 자신의 거룩한 산에서 내 말을 들으셨도다 (시3:4-하단박스)
이 문장은 다윗이 주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보통 주님과 내가 1:1로 하는데, ‘그분’ 이라는 3인칭이 나왔습니다.
기도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누군가에게 간증을 하는 것처럼 오해하게 됩니다.
시편3장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주님께 드리는 기도인데,
4절에 갑자기 he가 나옵니다.
그것도 딱 1번 나옵니다.
이 때, 이 단어 때문에 기도의 맥이 끊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he'를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요?
1. 주께 드리는 기도 속에 ‘he'가 나온 경우
기도는 주님께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주님을 지칭할 때 보통 ‘주님’ 이라고 합니다.
그 주님은 2인칭 thou (you)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기도문들을 보면 갑자기 ‘he'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주님께 말씀드리는 중에 3인칭 he가 나올 때, 기도에서 빠져나가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말로는 주님을 ‘그’나 ‘그분’으로 부르며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인칭이 바뀌어 버리면
화자가 누구에게 말씀을 드리는 것인지,
누구에게 기도하는지,
대상이 누구인지,
혼란스러워지며 대상이 없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시3:4의 번역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예) 시3:4
* I cried unto the LORD with my voice, and he heard me out of his holy hill. Selah. (KJV)
* 내가 내 목소리로 {주}께 부르짖으매 그분께서 자신의 거룩한 산에서 내 말을 들으셨도다. 셀라. (흠정역)
* 내가 내 음성으로 주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거룩한 산에서 내 음성을 들으셨도다. 셀라. (한킹)
* 제가 제 목소리로 {주}께 부르짖었고, 주께서 주의 거룩한 산에서 저를 들으셨습니다. 셀라. (한국어 권위역)
(한국어 권위역은 ‘주께서’로 번역함으로 시편3장 전 구절의 맥을 이었습니다)
2. 화자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
KJV가 번역될 당시는 따옴표가 사용되기 전이었으므로, 대화체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이 그냥 나열 되었습니다.
한 문장 안에서 아무런 언급없이 화자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 번역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면 이사야63:1의 경우
첫 문장은 이사야가 하나님에게 묻는 말이고,
뒷 문장은 하나님이 이사야에게 대답하는 말입니다.
예) 사63:1
* Who [is] this that cometh from Edom, with dyed garments from Bozrah? this [that is] glorious in his apparel, travelling in the greatness of his strength? I that speak in righteousness, mighty to save. (KJV)
- 따옴표가 사용되기 전에 기록된 말씀이기에, 그냥 나열되어 있습니다.
* 에돔에서 나오며 물들인 옷을 입고 보스라에서 나오는 이자는 누구냐? 의복이 영화롭고 자신의 큰 능력으로 다니는 이자는 누구냐? 의 안에서 말하는 나니 곧 구원하는 능력이 있는 자니라. (흠정역)
- 흠정역의 경우, 물음표가 2개 나오고, 답이 나오고 있는데, 화자가 누구인지 독자가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
* 보스라에서 물들인 옷을 입고 에돔에서 오는 이가 누구인가? 그의 의복이 화려하고 그의 능력의 위엄으로 거니는 이가 누구인가? 의로 말하는 나니, 구원하기에 능력이 있도다. (한킹)
- 한킹의 경우도 하자가 누구인지 독자가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님이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 "에돔에서 나오며, 물들인 옷을 입고 보스라에서 나오는 이분은 누구십니까? 의복이 영광스럽고, 자신의 큰 능력 안에서 다니시는 이분은 누구십니까?" "의 안에서 말하며, 구원하는 권능을 가진 나다."
- 한국어 권위역은 따옴표를 사용하여 질문하는 문장과 대답하는 문장을 분리했습니다.
앞 문장의 이사야가 하나님에게 묻는 말을 묶어서 큰 따옴표로 묶었고,
뒷 문장의 하나님이 이사야에게 대답하는 말씀을 큰 따옴표로 한번 더 묶어서 대화체로 번역했습니다.
누가 말했다는 주어가 없지만 대화체로 번역함으로 이사야와 하나님의 대화임을 알수 있습니다.
3. 여러 인칭이 한 문장에서 나올 때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구절임에도 불구하고 한 문장에 여러 인칭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경우,
주어가 I(나) 라는 1인칭이 되어야 하는데...
문장 중에 I(나) 와 he(그)가 함께 나옴으로 인해 말씀을 읽어 내려가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서의 길은 문장의 일관성, 문맥을 의미 합니다.
예) the Lord, he, I 가 한꺼번에 나온 문장 (수24:7)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중에 주님께서 자신을 ‘he'라고 지칭하실 때에 그 ’he'의 번역을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수24:7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의 입을 사용하셔서 직접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화자가 1인칭이 되어야 하는데, 흠정역과 한킹은 ‘주, 그, 나’ 로 번역했습니다.
이 경우 ‘주와 그’가 같은 이인지, ‘그와 나’가 같은 이인지, ‘주와 나’가 같은 이인지 독자는 혼란에 빠집니다.
한킹은 unto the LORD를 ‘주께’로 번역했는데, 같은 구절에서 ‘내가 이집트에서~’ 라고 했고, 문장 중간에 ‘그가 너희와~“가 들어 있습니다.
그럼, 이 구절의 화자는 누구이며, 그는 누구를 지칭하는지 독자가 혼동을 하게 됩니다.
이 혼동을 막기 위해 한국어 권위역은 ‘the LORD’를 ‘나 주’로 번역하고, 나머지 주어를 모두 통일 시켰습니다.
즉, the LORD, he, I를 모두 1인칭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아래에 있는 4개의 번역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 수24:7
* And when they cried unto the LORD, he put darkness between you and the Egyptians, and brought the sea upon them, and covered them; and your eyes have seen what I have done in Egypt: and ye dwelt in the wilderness a long season. (KJV)
* 그들이 {주}에게 부르짖기에 그가 너희와 이집트 사람들 사이에 어둠을 두고 그들 위로 바다를 이끌어 그들을 덮게 하였나니 내가 이집트에서 행한 일을 너희가 눈으로 보았으며 또 너희가 오랫동안 광야에 거하였느니라. (흠정역)
* 너희 조상이 주께 부르짖으니 그가 너희와 이집트인들 사이에 흑암을 두고 바다를 그들 위로 가져와서 덮었나니, 너희 눈으로 내가 이집트에서 행한 일을 보았느니라. 또 너희가 오랜 기간을 광야에서 거하였느니라. (한킹)
* 그때에 그들이 나 {주}에게 부르짖었으므로, 나 {주}가 너희와 이집트 사람들 사이에 어둠을 두었고, 그들 위로 바다를 이끌어 그들을 덮게 하였다. 그때에 내가 이집트에서 행한 일들을 너희가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너희가 오랫동안 광야에 거하였다. (한국어 권위역)
4.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he (3인칭)로 번역한 경우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그’로 번역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욥40:6부터 욥40:24까지 내용은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대용입니다.
그렇다면 I(나) 라는 1인칭으로 문장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자신을 he로 지칭할 때 독자는 혼란에 빠집니다.
예) 욥40:9 : 한국어 성경들은 ‘he'를 ’그‘라고 번역했습니다.
(읽는 사람들이 ‘그’가 ‘하나님’이라고 알수 있을까요?)
* 욥40:9 Hast thou an arm like God? or canst thou thunder with a voice like him? (KJV)
* 네가 하나님같이 팔을 가지고 있느냐? 혹은 네가 그와 같이 음성으로 천둥소리를 낼 수 있느냐? (흠정역)
* 네가 하나님과 같은 팔이 있느냐? 네가 그와 같이 음성을 천둥처럼 낼 수 있느냐? (한킹)
* 네가 나 [하나님]같이 팔을 가지고 있느냐? 또는 네가 나 [하나님]같이 음성으로 천둥소리를 낼 수 있느냐? (한국어 권위역)
(한국어 권위역은 욥40:6에서 이 구절들이 주께서 욥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므로, 1인칭으로 번역했습니다.
like God 을 ‘나 하나님 같이’로 like him을 ‘나 하나님 같이’ 로 번역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독자가 알수 있게 번역했습니다.)
[성경비교] 시3:4
1. I cried unto the LORD : To the LORD I cry
KJV는 내가 주께 부르짖었다 라고 했습니다.
NIV는 주께 내가 부르짖었다 라고 했습니다.
어순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구절의 the LORD를 개역과 개정은 여호와라고 번역했습니다.
LORD는 구약의 LORD 하나님과 신약의 LORD 예수님을 일치시키는 단어 이므로 ‘주’라고 번역해야 합니다.
2. heard (들었다) : answers (대답하다)
KJV는 주께서 나의 부르짖음을 들었다(과거형) 고 했습니다.
NIV는 응답한다(현재형)고 했습니다.
3. out of (~에서 나오다) : from (~로부터)
시편3:4 he에 대한 번역의 차이 |
|
흠정역, 한킹 / KJV |
개역성경·개역개정판 / NIV |
내가 내 목소리로 {주}께 부르짖으매 그분께서 자신의 거룩한 산에서 내 말을 들으셨도다. 셀라. (흠정역)
내가 내 음성으로 주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거룩한 산에서 내 음성을 들으셨도다. 셀라. (한킹)
제가 제 목소리로 {주}께 부르짖었고, 주께서 주의 거룩한 산에서 저를 들으셨습니다. 셀라. (한국어 권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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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셀라) (개역)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셀라) (개정)
|
I cried unto the LORD with my voice, and he heard me out of his holy hill. Selah. (KJV)
|
To the LORD I cry aloud, and he answers me from his holy hill. Selah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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